2020-09-14 오전 10:31:56
[기자수첩]선거구 통합 등으로 한 지역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던 안동시는 올해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데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적으로 전 시민에게 인플루엔자(독감백신)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혀 안동을 바라보는 예천군민들은 통합에 크게 실망하는 눈치다.
안동시는 코로나19와 독감 증상이 유사해 만약 동시 유행 시 병상확보와 의료방역체계에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안동시의사회의 자문을 받아 지난달 말 의사회와 감염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공동대응추진단 협약 체결과 시민 전체가 접종 가능한 백신을 이미 확보했다.
안동시는 코로나19 상황 발생 시 발 빠른 현장 조사와 광범위하고 신속한 진단검사를 실시해 최단 시간에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시장을 비롯한 보건소와 전 공직자들이 적극 대처했으며, 전국 최초로 공공시설을 생활치료 센터로 운영하는 등 신속한 대응으로 칭송을 받기도 했다.
권영세 시장은 "코로나19와 독감이 유행하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있어 의회와 의사협회의 협조로 15만8천여 명분의 전체 시민들이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받도록 했다"고 밝혀 법적 무료 접종 외에는 군민의 돈으로 접종해야 하는 예천 군민들은 '이게 뭐냐고' 허탈해 한다.
특히 예천군은 최근 추경 예산에 통합신공항 이전에 따른 발전전략수립 용역(2억 원), 300여억 원이 투입 될 박서보미술관 건립 계획 및 타당성 용역(5천만 원), 호명자치센터 운영(9천만 원)등의 예산 확보에 올인, 안동시의 무료 접종 시정에 군민들은 달라도 너무 다른 행정에 멍~하다.
예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예천군 관내의 무료 접종 대상자는 어린이(6개월~만 18세까지), 62세 이상 어르신(이전 65세), 중증장애인, 기초 수급자 등 총 2만2천500명에 무료 접종이 가능, 3만2천여 명은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고 밝혀 통합 선거구의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김형동 국회의원은 '안동과 예천이 통합선거구로 합병됐으나 안동은 백신이 무료로 지급되는 반면, 예천군은 일부를 제외하고 유료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의에 "말이 안된다! 연유를 파악해서 조치토록 하겠다"고 답변, 귀추가 주목된다.
수렵시대를 거쳐 씨앗을 뿌려 수확을 거두는 농경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공동생활을 배제하고는 홀로 살아가기엔 역부족인 생활 행태가 전부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믿고 살아온 코로나 팬데믹 현상에 직면한 군민들은 안동의 백신 무료공급 정책이 부러울 뿐이다.
백신은 무료가 아닌 유료로 맞아야 하는 예천이지만 세상은 이미 바이러스와 함께 장기간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 시대로 들어섰다. 피로감은 커졌지만 서로 격려하며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 군민들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나 하나 때문에'라는 코로나 초기의 조심스러운~
마음가짐으로 다 잡고 서로 배려하는 연대의식으로 군민들이 스스로 버팀목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유료로 맞은 백신이 아깝지 않게 언제 어디서든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아슬아슬하고 엄중한 상황을 극복하는 예천군민의 지혜를 보여주자.